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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미리보기

post/KNO 오페라캐스터

by Lea K 2023. 9. 1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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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세번째 정기공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 로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베르디의 오페라 중 하나가 아닐가 싶은데요.
정기공연의 개막을 앞두고 지난 9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오페라 미리보기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오페라 캐스터로 매 정기공연 관람 전마다
미리보기 강연에 참석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오페라 캐스터 활동을 하며 참석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됐답니다.

특히 이번 미리보기 강연은
음악평론가 유형종 님께서 강의와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덕분에 라 트라비아타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오페라 지식들로 가득 채워졌던 이번 미리보기 강연!
시간이 없어서, 혹은 아직 미리보기에 대해 듣지 못해
놓치신 분들을 위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페라 미리보기는 매번 예술의 전당 뒷편에 위치한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 (N Studio) 공용스튜디오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강연 후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와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 보는 분수도 감성을 자극하곤 한답니다.
매번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강연이니만큼
마지막 정기공연 <나부코> 의 미리보기 강연은
놓치시던 분들도 꼭 참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의 오페라 미리보기 첫번째 시간은 유형종 선생님의 강의였습니다.
흥미로운 라트라비아타의 뒷이야기를 비롯해 음악적 특징,
베르디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었을지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1853년에 초연됐는데요, 제작시기보다 불과 10년 전인 1840년대를 묘사하고 있는 동시대 드라마였습니다. 라 트라비아타의 초연은 성공적이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이런 동시대 드라마가 당시 오페라에서는 전혀 시도되지 않던 새로운, 또는 이상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오페라는 전통적인 것, 또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또한 19C 초기 이탈리아에서 유행이던 벨칸토 오페라는 드라마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성악가의 실력을 바탕으로 박수를 유도하는 오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런 벨칸토의 약점인 드라마에도 관심이 많았고 이는 베르디의 오페라가 벨칸토를 극복한 작품으로 발전하게 했습니다. 이중아리아와 여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서사, 그리고 소프라노에 중점을 두는 돈나 오페라로서의 벨칸토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귀족이 아닌 코르티잔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동시대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벨칸토의 한계를 극복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베르디 작품의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베르디의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인각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의 오페라 미리보기에서 또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주역 가수분들의 아리아 미리보기겠죠?!
이번 라 트라비아타의 세 가수 소프라노 '윤상아', 테너 '김경호', 바리톤 '정승기' 세분께서
스튜디오를 꽉 채워가며 아리아를 불러주셨는데요
과연 어떤 곡들이었는지, 미리보기를 놓치신 분들도 미리 찾아 듣고 간다면 오페라를 보며 더 반갑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알프레도 (Ten.) 김경호  "Lunge da lei per me non v'ha diletto" (그대 없이는 내 마음에 행복이 없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2막을 여는 이 아리아는 비올레타를 향한 알프레도의 마음이 드러나는 노래입니다. 벨칸토 오페라의 특징 중 하나인 이중아리아(카바티나-카발레타)에서 카바티나에 해당하는 곡입니다.
제르몽 (Bar.) 정승기 "Di Provenza Il Mar Il Suol"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2막 후반을 장식하는 제르몽의 아리아로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사이를 반대하며 아들 알프레도를 설득하려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더욱 향수를 자극하는 듯했습니다.
비올레타 (Sop.) 윤상아 (알프레도 Ten. 김경호)  "È strano!...Sempre libera degg'io" (이상하구나...언제나 자유롭게)

1막의 마지막 곡, 비올레타의 아리아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중아리아 구조로 앞의 "È strano" 는 카바티나, 뒤의 "Sempre libera deggi'io" 카발레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알프레도에게 흔들리는 비올레타의 마음이 음악으로 잘 표현된 곡입니다.

 
 

 

아름다운 아리아 감상이 끝나고 약간의 쉬는 시간 후, 연출과 지휘자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이미 <호프만의 이야기>, <마농> 을 함께한
뱅상 부사르 연출과 세바스티안 랑 레싱 지휘자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공연인데요
세번째 손을 잡은 이들의 라 트라비아타는 어떤 모습일지,
미리보기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살짝 소개해드리겠습니다.


Q.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극 그대로의 무대를 재현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이 더해졌는데요,
연습실에서 현실의 성악가가 비올레타를 연습하며 점차 동화되는 과정의 초반 연출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현실과 과거를 가르는, 그 사이의 여과장치와 같은 필터를 제거하고 싶었습니다.
베르디가 본래 원했던 라 트라비아타는 동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존중하고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성악가가 비올레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주자고 생각했고,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공유하며 관객과 무대사이의 거리를 없애보려 했습니다.
19C 당시의 코르티잔으로서 처음부터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성악가로 등장해 점차 비극적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베르디가 구현하고 싶어하던 동시대성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이번 프로덕션은 저의 라 트라비아타 세번째 연출인데요,
저는 과거를 반복하는 연출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물들에게 현대성을 부여하는데 집중을 했고요.
하지만 음악적 부분은 베르디의 음악 그대로 가져오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베르디의 음악은 그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Q. 라 트라비아타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고 그런만큼 음악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익숙한만큼 관객들의 기대도 클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맞습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고 아마 가장 많이 공연 된 작품일겁니다.
관객들이 많이 접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가 정해져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기대는 베르디가 원하던 바와는 동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마리아 칼라스와 같은 디바의 오페라를 기대하는 것이죠.
그러나 오페라에서 성악가의 아리아에만 집중하게 된다면,
이는 이야기와는 동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베르디의 의도와는 다른 것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디의 음악적 뿌리를 찾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베르디가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은 무엇인지, 특히 의사와 알리나, 제르몽과 알프레도
이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비올레타가 아리아를 부르며 보여주고 싶어한 부분!
아리아 아래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 집중했고,
어쩌면 현실을 보여주는 최초의 베리스모로서의 오페라를,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개인의 감정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이 있다면요?
 
제르몽과 비올레타의 관계를 보여주는 아리아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보통 라 트라비아타는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관계에 집중이 되곤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관계는 부수적인 것이고
제르몽과 비올레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베르디는 일찍이 딸을 상실했고 이것은 오랫동안 베르디에게 있어 어두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집중하곤 했는데요,
음악에 있어서도 제르몽과 비올레타의 관계에서
베르디의 이러한 개인적인 부분들과 애착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페라 미리보기>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 관람에 앞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오페라의 감동을
보다 깊이 느끼고자 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정기공연을 앞두고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작품해설과 감상 포인트를 들여다보고,
작품에 참여하는 제작진과 출연자가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관객과 제작진, 출연진이
함께 소통하는 현장감 넘치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신청은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의 교육.강연프로그램에서 가능하며,
신청에 관한 공지는 국립오페라단 SNS (@kno_1962)를 통해
쉽고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페라 La Traviata (라 트라비아타)

2023. 9. 21(목) - 24(일) 극립극장 해오름극장
*2023. 9. 23(토) 15:00 myOper&NaverTv 생중계*
 
지휘 | 세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 | 뱅상 부사르
 
비올레타 | 박소영 윤상아
알프레도 | 신상근 김효종
제르몽 | 정승기 유한승
플로라 | 권수빈
가스통 | 위정민
듀폴남작 | 전병권
도비닉후작 | 박상욱
그랑빌의사 | 김철준
안니나 | 박혜연
주세페 | 신 엽
집사/심부름꾼 | 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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