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집에서 백수라이프를 즐기며 밀린 후기도 쓰고 집안일도 하려했는데 엄마아들의 호출로 실현되지 못했다. 밀린 빨래는 다 돌렸는데 밀린 후기는 적으려니까 동생이 불러버렸네 :) 덕분에 뒹굴거리다가 갑자기 외출하게 되었다. 다행히 바로 출발하면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어서 일단 나갔다. 몰랐는데 오늘 캐스팅 확인하려고 보니 미미앙(1446 때 처음봐서)이 나영이 하는구나 를 알게됐다. 물론 오늘 캐스팅은 아니었지만.
빨래는 예전에, 그러니까 2011년에 집앞에서 하길래 봤던 기억이 있다. 자그마치 9년만...! 보면서 든 생각은 '동양단차 시발이다' 와 '9년동안 나도 많이 변했구나' 정도? 어릴 때 빨래 보면서 펑펑 울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나름 덤덤하게 본 것 같다. 9년전보다 작은무대에서 봐서 그런지 뭔가 더 복작거리는 기분이었다.
9년이 지났어도 기억나는 장면과 맴도는 넘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극이 충분히 괜찮은 극이 아닐까. 마지막 빨래씬은 진짜 너무 이쁘다. 빨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직접적인 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떨어지는 흥미나 약간은 유치한 면도 마지막 장면에서 다 잊게된다고나 할까. 비눗방울과 위로 펼쳐진 천과 그 아래의 나영이까지 장면하나가 사진으로 남듯 기억속에 9년간 남아있었거 오늘도 역시 새로운 사진으로 머릿속에 기억될 것 같다.
그나저나 갑자기 나오는 바람에 내일 내려가야하는데 짐을 하나도 안쌌다. 아직 집 도착도 못했는데 벌써 피곤하다. 명절날 집에서 쉬면 안되나요... 엄마아빠 집에 사는 중이니 간다 하면 가야하지만 1박만 했으면 좋겠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ㅎ 내려가는 길에 책이나 싸가서 읽어야겠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