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3. 05.
영화 <파묘>
3/5
오랜만에 애국영화 봤습니다.
풍수지리에서 시작해서 일제강점기와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 문제까지 연결되는 점이 자연스럽고 재미있었어요. 일본 요괴가 심미적으로 별로라 'Ummm...' 이긴 했지만 MZ무당패션으로 하나의 밈이 되기도 한 캐릭터 디자인은 너무 멋있고 좋았던 작품.
2024. 03. 07. 20:00
두산아트랩 <메이크 홈, 스위트 홈>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3.5/5
연출님이 원래 전시를 하시던 분이라 그런지 인터뷰에서 '전시를 더 자주하는 사람으로서 이건 진짜 공연이다'라고 생각하셨다는데 자칭 '연뮤덕'으로 공연을 쫌쫌따리 본 제 입장에서는 '이건 전시...에 더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었습니다.
세명의 인터뷰이가 말하는 각자의 집 묘사를 AI가 인식하여 키워드를 따 새롭게 집 이미지를 생성, 인터뷰를 들은 관객이 본인이 생각하는 집과 더 가까운 AI 이미지를 투표한다. 선택된 이미지는 다시 그림, 미니어처, CAD 퍼포머를 통해 새롭게 구성되어 전시하는 방식의 퍼포먼스였다. 관객은 인터뷰를 직접 듣다보니 첫 인터뷰이는 잘 티가 안났지만 두번째 인터뷰이부터는 확실하게 북한주민들의 인터뷰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인터뷰를 듣지 않고 AI 이미지를 바탕으로 구성하는 퍼포머들의 집과 다르게 상상하는 부분이 생기는 지점이 인상적이었다.
뿐만아니라 재현 방식에 따라서도 각 집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그 집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편안하고 익숙한 집의 형식으로 적용된다고 생각이 들다보니 서로 다른 집임에도 퍼포머에 따라 비슷한 느낌의 집이 나오는 점도 흥미로웠다.
여러모로 사람이 어떤 정보나 이미지 등의 모든 인풋을 처리하는 데에서 개인의 경험과 인식이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2024. 03. 24. 18:00
연극 <초선의원>
대학로 자유극장
김대곤 윤지현 진예 정명군 김천 서창원 최경식 김계림 소준성
3/5
4월에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 공연.
아주 시국에 알맞은 공연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좌석이 스피커쪽이었던 건지 배경음악이 나오면 대사가 하나도 안들리는 마법을 경험했고요...
민현수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인물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이나 인상을 배우가 너무 흐리게 표현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공연은 투쟁에 뛰어들고,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선거에 나가고, 그 속에서도 상상과 다른 현실 등을 그 때의 88올림픽에 비유하여 표현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 작가를 원래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웬일로 잘썼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에 희망이 꺾여버린, 그럼에도 계속해서 싸우는 두 사람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쓰러질지언정 꺽일 수는 없으니까요
2024. 03. 28. 20:00
두산아트랩 <미아 미아 미아>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3/5
일본의 배우인 미아와 한국의 작가가 함께한 공연.
다른 나라, 환경에서 자라고 경험한 서로 다른 두 사람이지만 비슷한 문화권에서 여성이라는 동일한 정체성을 공유하는 존재로서 나누는 그들의 경험과 기록이, 또 공감하게 되는 길을 잃던 순간들이 즐겁기도, 눈물나기도, 또는 왜 저항하지 않았는지, 말 한마디 못하고 지나갔는지 같이 아쉬워하고 절망하는 시간들이 나열되어 어지럽지만 그래도 나아갈 길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공유의 과정에서 면접장면을 보여줄 때는 방석 위에 돌을 모시고(?) 표현하는 것이나 그래프를 직접 움직이고 위치시키며 보여주는 것이나 이런 표현들도 재밌었고, 마지막의 인식하지 못하던 불편함의 인터뷰까지 명명되지 않았기에 헤맬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 헤매임을 긍정하는 순간들이 참 좋았다.
계속 헤매고 다닐거야
2024. 03. 30. 19:00
뮤지컬 <이솝이야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전성우 장민제 김대현 강연정 조성필 선유하
3/5
요즘 거의 연극만 보는데 너무나 오랜만의 뮤지컬이었습니다.
전성우는 마지막으로 본게 아마도...삼천 같군요. 바야흐로..20..13년 이었나...?
아무튼,
수많은 이솝들의 이야기가, 위스퍼들로 전해지는 그 이야기들이 참 따뜻했습니다.
환상동화가 생각나기도 하고 하필 배우도 겹쳐서인지 가끔 블랙메리포핀스도 떠오르고 이것저것 다 떠올려 버린 나...
참고로 가장 좋았던 캐릭터는 민제시타스였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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