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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일기 02

뀨뀨까까/이모저모

by Lea K 2021. 9. 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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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주는 바다와...풀벌레와....저멀리 도시의 불빛 웅앵웅....


7연강의 무시무시한 금요일이지만 중간의 녹강은 일단 미루고, 다행히, 무사히 치료소에서의 수업을 잘 들었다. 수업듣고, 밥먹고, 약먹고..의 일상.

입소 이틀차인 오늘, 오전에 흉부 X-Ray 촬영을 했다. 아마 아래층부터 부르는 듯. 나는 층이 낮아서 비교적 빨리 검사를 받고 들어와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어제는 엑스레이 촬영때문에 수업 못들을까봐 교수님들께 메일 쭉 돌렸는데 다행히 중간에 빠져야할 일은 없었다. 대신에 식사시간에 룸메이트분이 자고 있어서 밥가지러 잠깐 비디오 끄고 움직인 정도...?


어제 드라마 보고 일찍 잔 만큼 일찍일어나야 하는데... 밤에 왜인지 잠 자체를 깊게 못자서 7시에 눈을 뜨고도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아침 배식 방송 나올 때까지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밥 받아서 먹었다. 그런데 코가 막혀서 그런지 맛이 안나는거야!!!!! 리코타치즈샐러드 같은게 있었는데 식감만으로 씹으려니 입맛이 뚝 떨어져서 아침은 거의 안먹고 버렸다. 아예 맛이 안느껴지는건 아니고.. 뭐랄까, 그 혀에 있는 구역별 맛은 대충 느껴지는데 그게 복합적으로 작용을 안하는 기분..? 정말... 밥 맛있게 나온다고 좋아했는데 아주 슬퍼졌다.

덕분에 점심에 너무 배가 고파서 나름 잘 먹었다. 저녁에는 이제 적응됐는지 그냥 대충 잘 먹음..

오전에 엑스레이 촬영하고 전화문진을 했다. 가래기침과 코막힘이 여전해서 약을 주냐고 묻는 말에 그냥 달라고 했다. 약은 식사시간에 맞춰서 전달해준다. 어제 잠깐 룸메분이 아프셔서 중간방문을 했는데 온몸 싸매고 오심... 아픈거빼고는 진짜 오히려 양성판정받은 내가 더 편하고 남들이 더 고생같음. 아무튼 나는 큰 문제는 없어서 그냥 점심식사 받을 때 약도 받았다. 근데 액상형 약이 왜 짠맛이 나냐..? 웩.


내가 나름 수업을 들어야하는 등 할 일이 있어서인지 덜 지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는 것 같다. 아니었으면 침대에 늘어져서 내리 자다가 티비보다가 했을듯.

중간중간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아직 내가 확실하게 감염경로를 말할 수 있는게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나는 90퍼 확신하는 경로가 있어서 화풀이(?)로 그쪽 소식을 찾아보는데 거기도 여간 난리가 아니더라. 엄마도 관련 이야기 찾다가 상당히 화난 듯 반응을 보이셨는데 정말... 난 이제 빡친다기보다 걍 정떨어졌고.. 다시 볼일 없고.. 진짜 소식은 화풀이(?)라서 찾아놓고 보면서 이놈들 웃기네 이러고 있음. 해탈중.... 사람이 감정적으로 풀 곳이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봐주세요. 근데 진짜 정말로 거기서 감염된거면 나 솔직히 이미 쌍욕 도배했음. ㅋㅋㅋㅋ
(90퍼 확신이라면서요 흥)
뭐랄까 공개적인 글에 꺼내지 않는게 내 이성이랄까.

아무튼 이시국에 정신못차리고 그러면 진짜 정털리는거라구...


지금 이 글은 수업 다 끝나고 저녁먹고 약먹고 유튜브 보면서 멍때리며 쓰는 글이다. 유튜브에 옛날 개콘 코너별로 정리해서 올려주나봐. 옛날에 올려준 건가? 아무튼. 몇달전에 이미 홍윤화&김민기 커플에 빠져서 예전 웃찾사 영상 엄청 찾아보고 그랬는데. 나는 개그도 무맥락보다 스토리있도 시의성 있는 걸 좋아해서... 찾아볼 때 두근두근민기쌤 코너 한 두세번 돌려본 듯. 웃음포인트의 초점은 다른곳에 있긴하지만 그 코너에서 아이들한테 긍정적인 말들로 돌려주는 선생님도, 아이의 어려운 상황을 최대한 동조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연결시켜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거든.. 아 또 한번 더 볼까보다. 역시 아이에게 다정한 어른은 좋은 사회의 기본인 것 같아. 나도 아르바이트를 할 때 아이들을 보거나 하면 일단 웃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그냥 그런 낯선사람에게 받은 따뜻한 시선이 자라는 데에 있어서 언젠가 한번은 긍정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격리일기 쓰다가 이상한데로 샜네. 아무튼.. 오늘은 내새끼 나오는 걸스플어쩌구구구봐야해서...하 내새끼 절대 1등해야하는데... 일부러 욕심을 안내고 양보하는거같아 속상하다. 아무튼, 피곤하고 불편한거 빼고 괜찮은 치료소 2일차 조기종료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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