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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이모저모

뀨뀨까까/이모저모

by Lea K 2021. 1. 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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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줄 바꿈

분명히 11월도 너무 힘들다 라고 얘기했던거 같은데, 12월은... 더 힘들었다. 갑자기 늘어난 확진자로 대면수업은 다시 비대면이 됐고 시험도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교양은 오픈북이라 편했지만 전공은 반대로 난이도가 급상승했다. (10분마다 10문장 작문이라뇨 교수님.....) 점수가 다 나온 지금이야 교수님들이 감안해서 점수를 후하게 주신걸 알지만 시험 본 당일에는 멘붕해서 시름시름 앓았다. 덕분에 전공어 실력이 아직도 거지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1년간 늘은게 없는듯. 옛날에 교양으로 듣고 어학당 수업 들을때랑 달라진게 있나 싶다.

명동 구르카(네팔용병을 이르는 말이라고 함) Gurke 는 독일어로 오이이다.

 

탄두리치킨
치킨 머쉬룸 스프

메뉴이름 그새 다 까먹었음))))
사아실은 명동에 다른 인도요리집을 가는 게 목표였는데, 사라졌다. 갔더니 없어서... 그래도 인도요리 먹으러 나온거라 다시 찾아서 들어왔다. 4명이라 패밀리세트를 시켰는데(커리하나는 추가함) 인도요리집에서 패밀리세트를 시키려면 고민해봐야한다. 적게 먹는 사람들이 아닌데, 먹다가 배 터질 뻔했다. 저게 치킨비리야니였나 아니면 다른거였나,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쌀이 익숙치않아서인지 가장많이 남긴 음식이 됐다. 다른거 다 먹고나니 배불러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다.. 절대 인도요리집에서 패밀리세트를 함부로 시키지 말것.

아무튼 이날 밖에서 먹는것도 오랜만인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고민을 많이 했다. 어차피 일정이 있어서 외출이 불가피했기때문에 그냥 가서 먹긴했는데 마지막 외식이 될줄이야. 이 날이 12월 초였는데 이후로는 집밖을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극단 실한 불확실한 쇼케이스:여름날 모래 위

실한 극도 좋아하는 편이고 실한배우들도 좋아해서 보러온 쇼케이스. 일본극작이었다. 문제는 내게 일본극작은 보통 모아니면 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도였다. 배우가 만들어가는 상황을 보는 건 재밌었지만 대체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더라고. 여러가지 상징적인 느낌들을 찾아가는 것에서 즐겁긴 했지만 본공이 오면 안볼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느낌.

12월 관극도 이날이 마지막이 됐다. (하나봤는데.. 그게 끝이라니)

엄마가 뭐.. 작은가방 받는다고 산(?) 맥주

기말고사시즌에도 레포트는 존재했다. 글은 술빨(...)로 쓰는 갓이다라는 나의 근거없는 믿음으로 맥주를 앞에두고 노트북을 열었으나 결국 맥주마시고 꿀잠 잔 후에 다음날 레포트 제출해서 냈다. 진짜 술먹고 썼으면 어차피 다음날 아침에 다시 썼을테니까.

외식은 안되니 배달음식으로. 근데 진짜 쓰레기 너무 많이 나옴.
얼귤만드려고 꺼낸 귤.

 

겨울이 행복한 이유는 귤이 있어서가 아닐까. 귤 너무 맛있다. 오렌지나 한라봉도 맛있지만 역시 맛있는 귤이 최고다.
시험스트레스에 절여져 살던 12월의 가장 큰 행복은 방학계획 세우기였다. 1일 1독서와 1일 1영화를 꿈꾸며 운전면허도 따야지 결심했는데 방학중인 지금은.... 노력은 하는 중이다.

연말이다보니 오랜만에 얼굴 보고싶은 사람들이 많아 집에서나마 조용히 만나고자했지만 코로나시국에 그것도 너무 큰 꿈이었음을.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만나고자할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한번 약속을 취소했다. 연초에도 친구들과의 약속들을 코로나를 이유로 많이 취소했는데, 그 때는 정말 1년이 다가도록 지속될 줄은 몰랐다. 이럴줄알았으면 차라리 그때라도 만날걸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정도로 안타까운 한해였다.

12인의 성난 사람들 생중계

시험기간 중에 12인 생중계를 해줬다. 5회였는데 5회 다 생중계라고.. 시험기간 중에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회차는 없지만 잠깐잠깐 들어가서 볼때도 19년 5월에 봤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즐거웠다. 올해는 그래도 낭독공연이라도 한번은 극장에서 배우님을 봤는데 과연 21년엔 어떨지. 덕질도 제한되는 세상이다.

 

카그라스증후군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체험극 DOUBLE.
주변을 지나다니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들의 재현이 너무 생생해서 나도 모르게 허구임을 알면서도 진짜처럼 생각하게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목소리가 너무 소름끼쳐서... 신기하고 재밌었던 경험.

배달연어. 회 너무 좋아.
슈톨렌

새삼스레 내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때는 보통 내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의 존재를 느낄 때다. 내가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내 곁의 좋은 사람들을 볼때면 감사하고, 내 행운에 안심한다. 이 좋은 사람들이 언제 날 떠날까 걱정되는 한편 그들이 아직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은 내가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닌가보다 라는 생각도 하게 한다. 이 좋은 사람들이 새해에도 곁에서 함께해주길.

앙리 마티스 : Jazz and Theater
로사리오 성당 재현
컷아웃 체험

전시, 특히 미술전시는 내가 아는게 전무하다보니 크게 즐겨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슨트를 꼭 들으며 오래 둘러보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150%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야수파로 유명한 마티스의 유명한 그림이 아닌 그의 노년 작품에 집중한 이번전시는 컷아웃 작품들과 드로잉 석판화 등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특히, 컷아웃작품들을 보며 살짝 당황했다. 나의 어린시절 미술시간을 보는것 같아서... 익숙해지고는 뭘 생각하고 만들게 된걸까를 고민했고 나중에 도슨트를 들으면서 맞춰나가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무대의상도 전시 돼 있었는데, 마티스가 동양적인 패턴에 관심이 있었다라는 얘기를 듣고나니 무대의상 속 무늬가 더 중국스러워 보였다. 무대의상 옆쪽에 해당 발레공연을 재생해줬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한참을 서서 영상을 구경했다. 다음에는 발레공연도 보러가봐야지(...)

전시 마지막즈음에 컷아웃체험존이 있었고, 엄청 열심히 만들었다. 예상치못하게 열중해버려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종이를 오리고 붙이고 했는데, 마티스가 이야기하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색과 선이 동시에 탄생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 들여다 본 기분이다.

(원래는 전시후기를 따로쓸까 했는데 귀찮아서 짧게 여기에 다 쓴다)

체스어플로 체스배우기
하우스 오브 펀
와틀샵
집콕책상
왓챠 첫작품은 진정령

보다 심각하고 긴 집콕생활이 시작됐다. 퀸즈갬빗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난 체스어플을 깔았고 조금씩 배우려고한다.

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은 점점 더 맛있는 것을 찾게만든다. 그동안 찾아볼 생각을 안해서 몰랐는데 와인샵이 있어서 와인을 사서 마시기 시작했다. 잘 아는 건 아니고 그냥 맛있으면 먹는 사람이라 추천도 받고 태그를 읽고 마음에드는 걸 사기도 하고. 그래도 와인을 구경하고 마시기까지 기대하는 시간들 다 즐거워서 당분간은 계속하지않을까.

집에 계속 있다보니 안그래도 집따개비인 사람은 이제 침대밖으로 나가지않는 삶을 꿈꾸게됐다. 가지고있던 작은 탁자를 침대위로 올려서 다이어리도 쓰고 맥주도 마시고 넷플릭스나 왓챠도 보고.. 천국은 침대와 전기장판에 있는 것이다.

왓챠를 새로가입했고 첫 작품은 진정령이다. 50화짜리 드라마라서 다 보려면은 좀 걸리겠지만. 주변에 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50화짜리 드라마를 볼 생각은 안들어서 미루고있다가 방학을 맞아, 마침 새로 결제한 왓챠에있길래 시작하기로 했다. 중국드라마를 처음보는건 아니다. 뭐.. 랑야방도 봤고(매종주.. 정왕덴샤...잘 지내시죠..?) 미미일소흔경성(주인공들 얼굴이 개연성인 캠퍼스로맨스드라마)도 봤고, 상애천사천년은.. 난 원작 인남을 너무 사랑해서 결국 보다말았지만 뭐 아무튼. 진정령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중이다. 초반 몇화봤는데 꽤 재밌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12월 31일

한달일기처럼 이런저런 일들을 정리할겸 시작한 이 글이 벌써 3개월 째이다. 작심삼일이라고 3번까지라도 쓴게 어디인가 싶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쓸수있을까. 나름 사진도 정리하고 무슨일들이 있었나 돌이켜 생각해보는 시간이 즐거워서 계속 써나가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올 한해가 대체 언제 끝날까 싶던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흘러 나의 새로운 시작도 1년이 지나고 이런 특수한 생활들도 익숙해져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서 빨리 지나가고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 12월은 끝과 동시에 시작이 되는 달이다. 나도 이번달에 여러가지를 시작하고 많은 것들을 끝냈다. 이 시작들이 아름답게 끝날 수 있기를.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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