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일상

오페라도 봤다

Lea K 2022. 4.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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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슈타츠오퍼
건물 벽에 있는 Gustav Mahler


오페라 보고 왔습니다. 두둥..!
한국에서도 오페라를 볼까 고민해본 적은 있지만 뭔가 더 거리감 느껴지고.. 유남생? 그리고 뮤지컬도 비싸다고 대극장공연 잘 안(못)봤는데 오페라는 아무래도 더... 그런거죠 호호호
하지만 독일에서는 학생은 공연이 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오페라 보러왔습니다. 슈타츠오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예매 가능한데 학생할인이 20퍼센트더라고? 근데 더 싸게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현매하러 왔습니다.

슈타츠오퍼는 Stephansplatz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됩니다. 그렇다. 학교 근처다. 수업이 7시 15분에 끝나도 가서 볼수 있(....)

Abendkasse에서 현장예매하면 학할을 해주는지는 안해봤습니다. 왜냐면 Jugendcard 15유로 주고 만들면 인터넷에서도 공연일 2주전부터 온라인으로 예매 가능하다는데 매일 현매하는 것보다 15유로 더 주고 앞으로 온라인 예매하는게 편하잖아요? 왜냐면 저 카드 있으면 할인가 15유로라구!!!

**해준다. 걍 당일 공연 시간 전 Abendkasse(슈타츠오퍼는 90분전으로 알고있음)에서 학생요금으로 오늘공연 티켓 원한다고하면 뽑아주심 15유로로!

Staatsoper Kasse

위의 슈타츠오퍼정문(?)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가면 Kasse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일단 인터넷 사이트에 Abednkasse는 공연 90분전부터 연다고 써있었는데 그래서 유겐트카드가 목적이었던 나는 헐레벌떡 아벤트카세 전에 도착하려고 왔습니다.

***홈페이지에보니까 공연 48시간전부터 할인가격으로 티켓구매 가능하다고 써있었다***

일단 카세가서 유겐트카드 만들고 싶다고 어디서 만드냐고 물었더니 바로 카세에서 만들면 된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도와주셨다. 근데 아무래도 정보를 문답으로 적는데 내가 한국이름이고 뭐 이런문제들이 있잖아요? 빨리빨리 한국인은 답답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양식 다운받아서 써서 제출해도 되지않을까 싶다. 나도 원래 메일로 신청된다길래 그걸로 하려다가 당장 오늘부터 확실하게 쓰고싶어서 가서 만든거라...
아무튼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따란-
만들고 나서 직원분이 Nur Card oder Eintritt? (이거아님. 뭔가 다른말임)을 물어봤는데 못알아 들었다. 독일어 듣기 언제쯤 되는거죠..? 그래서 내가 Wie bitte? 했더니 영어로 설명해 주셨다. 그냥 천천히 쉽게 독일어로 말씀해 주시면.. 아 이게 더 어려운건가. 아무튼 그래서 오늘 티켓도 필요하다고 했더니 90분전 보다 한 몇분 남았는데 티켓 해주던데? 아무튼 독일 티켓시스템은 아직 익숙치않아....좋은자리 추천해주셔서 너무 좋다고 받아왔다. 유겐트카드 15유로+티켓값15유로 단돈 30유로입니다 여러분~~~~

Jugendcard und Ticket

카드와 티켓을 사고 났더니 은근 시간이 남아서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함부르크의 이디야(?) 에스프레소 하우스
아메리카노 한잔 시키고 멍때리다가 시간맞춰서 나왔습니다. 옆 테이블에 어떤분은 책읽던데 나도 책들고 올걸 깜빡했지 뭡니까 ㅠㅠ 독일와서 책읽는 사람 많이 봐서 내 책장 장식품으로 마련해둔 책들 들고다니면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매번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돼서 왔더니 그새 문 앞에 줄이 생겼다. 독일극장은 내가 소극장(있겠지?)을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거진 음료와 음식, 특히 무조건 음료를 팔기때문에 입장할때부터 QR코드를 확인하고 입장시킨다. 그래서인지 줄이 더 길쥬..?

큐알코드와 신분증 보여주고 초스피드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 잠시 앉아서 두리번거리며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슈타츠오퍼의 짐보관소는 아래층에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서 뒤로 돌아가면 거기가 다 짐보관소다. 옛날에 젬퍼오퍼 갔을 때는 티켓보여주고 맞춰서 짐을 넣었던거 같은데 (5년전임) 여기는 그냥 가서 짐맡긴다고 하면 맡아주고 철표를 준다. 5년전 기억으로 그때 책가방을 매고 갔는데 짐 다 맡기고 들어가야한다고 그랬단 말이죠? 이번에는 룩작은 아닌데 숄더백이 꽤나 커서 무조건 맡겨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분이 들고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그냥 코트만 맡기고 가방은 들고 들어갔다. 지난번 뮤지컬 볼때는 5유로 냈지만 여기는 무료입니다~

프로그램북도 샀습니다. 3.5유로입니다. 인터뷰가 알차게 들어가있는 것 같더라구요(독일어니까 읽는 데 시간이 걸려서 다 못읽었어유)

요거는 그냥 주는 안내문..? 캐스팅과 오케스트라 멤버 등이 다 적혀있다. 프로그램북 살때 들어보니 einen Zettel, bitte 라고 하면서 받아가시더군요.

객석 입장은 윗층으로 올라가서 했다. 올라갈 때 티켓을 보여주고 올라가면 된다. 뭔가 엘아센같네요.

5년전에도 그랬지만 독일사람들 인터미션때 무조건 뭔가를 먹거나 마신다. 나도 와인을 한잔 주문했다. 7유로...안녕....
티켓값은 15유론데 와인이랑 플북합해서 10.5유로 냈음 ㅋ.....
게다가 내 자리가 애매해서 그런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주문을 늦게했단 말이쥬. 다들 뭘 시켜먹는지 줄이 꽤 길다. 그래서 10분만에 와인한잔 때리고 화장실도 못가고 들어갔음. 근데 나 들어가고 나서도 몇분 있다가 시작하더라고 화장실 갔다올걸... 나중에 보니 인터미션 25분이었는데 내생각엔 더 길었던거같은데 기분탓인지..

내부사진 한장 더.

공연은 정말 재밌게 봤다. 물론 대사는 이탈리아어(독일어도 아님)라 진짜 1도 못알아 듣고 고개 올려서 계속 자막보고 있었지만... 자막은 영어와 독일어 둘다 띄워주는데 5년 전에는 무조건 영어자막 봤는데 이제는 독일어 자막보다가 이해 안되면 영어자막(봐도 이해 안될 때 있음)보고.. 이 수준까지 많이 늘었다 김레아 독일어...! 그리고 자막보면서 깨달았는데 "네순도르마" 이거 한국말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고 하잖아요. 근데 독일어 자막 Niemand kann schlafen인가 이렇게 뜨던데 번역 무슨일이야. 심지어 내용상 공주가 사람들 잠못자게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칼리프 이름알아오라곸ㅋㅋㅋㅋ 그리고 구글링해보니 원래 이게 미완작이라고.. 왜 찾아봤냐면 내가 아는 결말이랑 본 공연 결말이 달라서 찾아봤다. 본공연 결말이 너무 맘에 들었거든요 ㅎㅎ 그래서 나오자마자 또 다른 오페라 예매했다 투란도트자체도 한번 더 볼까 했는데 알고보니 막공이었습니다. 내가 또 막공자첫을....

5년전 젬퍼오퍼는 정말.. 다들 미니드레스 입고 모든 외투와 가방을 맡기고 미니백만 들고 들어가게 하고 암튼 이게 유럽의 오페라..! 따위의 편견강화경험이었는데(나쁜의미는 아님) 여기는 비교적 가벼운차림에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어서 또 즐거웠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함부르크 연뮤공연덕을 구하고 있습니다. 같이 덕질해줘,,,, 나를 이끌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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