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이모저모

작심삼일로 끝난 4월의 오전 티타임.

코로나 시국에 주기적으로 보던 사람들을 오랫동안 못본다는건 참 슬픈일이다. 딱히 꾸준한 연락을 하고사는 사람이 아닌 나같은 사람한테는 더욱 더. 근황도 모르고 연락도 더 뜸해진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잡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언니와의 만남! 둘 다 연어를 너무 좋아해서 연어먹기로 해두고 나는 미리 올라와서 오랜만에 신촌을 즐겼다. 파이홀도 얼그레이 가나슈도 너무 오랜만이야....🥺 파이홀에 가면 얼그레이 가나슈를 꼭 먹어줘야한다구욥!

그냥 먹으면 엄청나게 먹을걸 알기에 연어를 먹을 땐 무한리필집을 가야한다.. 언니도 맛있게 먹었었고 나도 지난번(코로나시국 전)에 친구들이랑 너무 잘먹었던 곳이라 아묻따 정했습니다. 에피타이저가 기름진게 아니라 너무 좋다. 연어먹으면 기름기가득인데 식전에 기름기 많이 주는 거 별로임.

아름다운 자태... 연어 또 먹고싶다.
리필만 한 5번 한듯. 오랜만에 만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걸 먹다보니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고 시간꽉채워서 먹다 나왔다. 내가 학교를 다른 곳으로 가게됐지만 이곳에서 20대 초반을 다 보낸지라 항상 그립고 익숙하고 즐거운 곳은 신촌이다. 언니가 연구실로 돌아간다고 해서 좀 더 같이 있자고 학교까지 갔는데 오랜만에 보는 학교도 너무 반갑고 추억이 새록새록 하더라. 이래서 향수병이라는게 있는건가봐(?)

항상 봄의 학교는 이쁘지만 오랜만에 보니 더 이쁘다.

에버랜드를 갔습니다. 원래 나는 수업이 있으니까 다 듣고 한 4시 즈음에 가겠다 했는데 결국 못참고 오전 수업만 듣고 1시에 들어가 버렸다죠. 롤러코스터의 그 속도감과 떨어질때 무중력의 그 느낌! 너무 짜릿하고 스트레스 풀린다. 튤립도 잔뜩 피어있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사진도 엄청 찍었다. 여기저기서 사진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나 때문에 고생한 친구들은 덤 ..^^
에버랜드 사진이 생각보다 많아서 따로 올렸음
https://lea-s-pic.tistory.com/m/197

에버랜드에서 밥먹는데 여기 삼성 웰스토리라네? 학식당도 삼성웰스토리인데 돈을 이렇게 불립니다 여러분(..) 그냥저냥 잘 먹긴했는데 학식이랑 같은 회사라니까 갑자기 억울해졌음.

4월에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오랜만에 관극도 했습니다. 연극열전이면서 뮤지컬 올린 쩌니와 함께. 의도한건 아닌데 셰익스피어 볼 일 정말 많다. 셰익스피어 이야기를 보거나 셰익스피어가 쓴 이야기를 보거나 아무튼 여러모로 대단한 양반이다. 사실 석진배우는 트유이후로 안보고있었는데 이런 역은 또 재밌게 잘 살리는 것 같다. 그냥 나아진건가? 아무튼 즐겁게 봤음.

아가들(내 기준) 데리고 공연보러 왔으니 맛난것도 먹여줘야지! 오랜만에 비스트로 주라에 갔는데 로제파스타가 생겼다. 가면 항상 서비스라고 식전에 조그맣게 하나씩 주셔서 기분좋다.

난 다른 메뉴는 이미 다 먹어봐서 신메뉴 먹었음. JMT.

후기를 쓰겠다는 일념으로 비워두겠읍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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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뮤덕인생 약 9년(중간에 휴덕기간만 약 4년) 중소극장 덕후는 대극장극을 잘 안보다보니 정작 유명한 뮤지컬은 본게 잘 없다지요. 그래도 작년엔 아이다를 봤고 올해는 위키드 ㅠㅠ 사실 나는 내가 이렇게 울지 몰랐는데 어떻게 마스크 여분을 챙겨왔더라고. 포굿에서 너로 인하여 할때마다 눈물 한바가지요. 네..... 그냥 또 보면서 우리 무선이도 생각나고(예?) 선한사람들, 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다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라.

위키드 보고 종일반 뛰었다. 사실 다음날 전공시험이었는데(장렬히 전사). 4월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근데 이 날 아니면 정말 둘 다 못볼거같아서 눈 딱 감고 하루를 바쳤다. 시험 못본건 속상하지만 아쉽진 않은 하루. 아이엠에프는 내가 태어난 이후이긴 하지만 워낙 어렸을 적이라 느껴본 적은 없다. 나에겐 지금 이 시국일지도. 나도 요즘 추억을, 즐거웠던 것들, 기억들을 계속 열어보고 지내서 쉬고싶은 걸까 고민해봤다. 아직은 좀 더 달려야할 것 같지만.

기숙사 생활 2달차가 되니 이것 저것 신경쓰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식단이라던가 운동이라던가.. 그래서 신청했습니다. 주 3팩 샐러드 정기배송. 한번에 와서 마지막에 먹는 샐러드는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맛있더라고. 친구 꼬시기도 성공해서 배송비 나누기로 했다. 후후.

운동은 요가매트를 구입하는 걸로. 근데ㅋㅋㅋㅋ 온 첫주에만 오전에 짧게 요가 하고 그 다음 주는 그냥 방석으로 썼음 ㅋㅋㅋㅋ 룸메가 외롭다고 퇴사를해서(주말마다 일하러 본가가는 사람..) 기숙사를 자취방으로 생각하고 지내게된다..

오랜만에 육칼. 조선의 육칼 막걸리와 감자전이 땡기네요.

시험 끝나고(레포트 3개를 남기고) 술먹으러 갔다. 회에 소주 얼마나 먹고싶던지.. 같이 간 친구는 다음 날 시험이 있어서 술은 혼자 먹어야했는데 잔을 한잔만 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하트잔을 주셨다. 탐난다 이 소주잔.


회+소주=정답

해장은 술먹으면서 미리미리 합시다.

버스에서 쓰고 있는데 점점 말이 짧아지는건 기분탓이 아니다. 곧 도착할거같아서 귀찮아지고 있다. 빨리 끝내고 싶어...
진짜로 시험 기간 끝나고 다른 애들도 시험 다 끝났다고해서 한번 더 술마시러 갔다요. 감자튀김에 맥주 너무 오랜만이라 행복했다.



이번달에는 밤에 석수를 자주 봤다. 일교차 커서 추운데 왜 나와있을까 ㅠ 저번에 봤을 또 한창 살이 쪄있는 줄 알았는데 요즘엔 또 빠진건지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귀여운건 언제나~

오랜만에 책을 샀습니다. 왜냐하면 플렉스 시험을 등록했고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플렉스 문제집을 산거지만 겸사겸사(?) 찜해뒀던 약 20만원어치 책 중 몇개만 골랐다. 제인에어랑 키다리 표지 너무 이쁘지 않나요. 보기만해도 뿌듯해지고 행복하다.

4월의 마지막. 죽음의 집 고양공연.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나 죽 사
나 죽음의집 사랑한다
감사합니다.
나머지는 후기를 쓰겠습니다.


왜 항상 2학년은 하기가 싫을까. 중간고사를 대충보고 망해서 하는 말이 맞다. 두번째 2학년인데 사는게 변함이 없다. 그래도 전보다 목표가 더 뚜렷해서일까. 지구력이 좋아진 기분이다.
내년에 교환학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9월에 신청하려면 그 전에 성적을 받아야 한다. 과사에서 요구하는 시험이 9월전에 결과가 나오려면 5월 시험을 봐야해서 신청했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됐지만 어떻게 벼락치기라도 해봐야죠.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건 내가 얼마나 아는게 없고 능력없는 사람인가 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최대한 솔직하고 선하게 살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점점 싸움은 피하고 웃으며 넘어가고 싶고, 어릴 때부터 반골에 쌈닭이라 아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런게 안주하는 것, 익숙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남눈치 안보고 산다고 해도 아예 신경쓰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분명히 존재하는 것을 모른척할 수는 없으니. 사실은 좀 주눅이 든건가 싶기도 하고. 가을 돼서야 센치해져야하는거 아닌가. 벌써부터 왜 이러는 걸까요.
아무튼 얼레벌레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 일도 일단은 다 벌려두고 있다. 눈 감았다가 뜨면 다 해결돼있으면 참 좋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정신없이, 현생에 몰두해야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싶어서 방향을 틀었는데 그로 인해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못하는 상황이 돼서 웃기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의문이다.
그래도 또 한달을 무사히 보냈네..